푸드플레이션이란?
최근 기후변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낯설지만 익숙한 단어 '푸드플레이션'은 '푸드+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식료품 가격 인상폭이 전반적인 물가인상 수준보다 높은 상황을 의미합니다.
기후변화가 자연재해, 식량 생산 감소를 초래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인 '기후플레이션'과 함께 자주 쓰이고 있으니 상식으로 챙겨주세요^^
기후변화로 인해 카카오, 커피, 와인 생산량이 급감하여 가격 폭등이 불가피하다는 뉴스는 커피와 초코렛, 와인 애호가로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픈데요. (기사 제목 '기후위기가 몰고 온 기호위기'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가격폭등이 실감나는 차트!
6개월 차트에 충격받고 인베스팅닷컴에서 1년치를 확인해봤더니..
이후로도 오르다가 잠시 꺾여 주춤하고 있네요.
기후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 그래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푸드플레이션의 원인과 그로 인한 영향,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푸드플레이션의 원인과 영향
기후변화, 자연재해, 생산비 증가, 원자재 가격상승, 공급망 문제, 글로벌 수요 증가, 정치적 요인, 전염병, 투기 등의 다양한 원인이 푸드플레이션을 유발합니다.
기후 변화 및 자연 재해: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로 인해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생산 비용 증가: 농업 및 식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비료, 노동, 운송 등의 비용이 증가하면 식품 가격도 상승합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특히 운송 비용이 증가하여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농산물, 연료, 비료 등의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식품 가격도 오릅니다.
공급망 문제: 전 세계적인 공급망 이슈로 인해 식품 생산 및 유통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 증가: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인해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요인 및 무역 장벽: 정부 정책, 무역 제한, 관세, 수출 규제 등은 식품 공급에 영향을 주어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염병: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노동력 부족, 공급망 중단, 생산 감소 등을 일으켜 식품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투기 및 금융 요인: 농산물 및 식품 관련 금융 상품에 대한 투기는 식품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통화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의 하락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식품 가격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례로 2019년 팬데믹이 장기화되어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영향을 주었는데요, 도로·항구 폐쇄 및 비행·선박 운항 중단으로 운송 병목현상이 초래되었었죠. 식량부족과 그로 인한 사재기, 가격상승이 불가피했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3년 연속 가뭄이 더해져 곡물가격이 10년만에 최고를 찍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전쟁이 겹치면서 주요 곡물 공급량 급감에 따른 영향을 전 세계가 고스란히 겪었고요.
올리브유 가격 폭등
EU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확량이 지난 5년 평균보다 28% 낮습니다.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때문입니다. 주요 생산국인 스페인은 2년 연속 불볕더위로 수확이 급감했어요.
푸드플레이션은 반드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까?
원재료비가 오르면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기업은 식품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소비를 위축시키며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슈링크플레이션
가격 인상 대신 가격은 유지하되 크기나 중량을 줄여 간접적 가격인상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슈링크플레이션'이라 하는데 올초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바프의 허니버터아몬드, 백설그릴비엔나, 서울우유 체다치즈, 호올스, 양반 참기름김, 고향만두, 카스 캔맥주, 풀무원 핫도그, 초코바 핫브레이크, 카스타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그 제품들이었죠. 이중 바프는 자사몰을 통해 용량 변경 사실을 고지하긴 했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 살 때 제조사 자사몰을 일일이 들어가보고 제품을 사는 건 아니니까요.
정부는 제품 포장지에 용량 변경 사실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단위가격 표시 의무 품목을 확대하고 표시하는 안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 스킴플레이션
가격은 그대로 두고 품질을 낮춰 비용을 절감하는 '스킴플레이션'으로도 나타납니다.
델몬트 오렌지주스의과즙 함량이 100%인 제품은 80%로, 80% 제품은 45%로 낮아졌고, BBQ 튀김 기름은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서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50%로 바뀐 것 등이 최근 사례입니다. 이제는 일상이 된 마트 셀프계산대나 식당의 키오스크 주문 등도 스킴플레이션의 한 종류로 보기도 합니다.
푸드플레이션을 완화하려면?
푸드플레이션(Foodflation)은 원인이 다양한만큼 완화를 위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데요.
생산성 향상: 농업 기술 혁신을 위한 농업 연구에 투자하여 수확량을 증대시킵니다.
공급망 개선: 식품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기술을 도입하여 공급망을 더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듭니다.
다양화 및 지속가능성: 농업 생산을 다양화하고, 단일 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입니다. 자연 재해나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고,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입니다.
정부 정책 및 규제 개선: 농업 및 식품 산업에 대한 지원과 무역 장벽 완화로 원활한 공급을 장려하며 식품 보조금, 비축, 가격 안정화 정책 등을 통해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역 농업 촉진: 지역 경제를 더 살릴 수 있도록 지역 내 생산, 판매, 소비를 장려합니다. 운송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는 보너스입니다.
기후 변화 대응: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제 사회가 협력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농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합니다.
식량 안보 강화: 식량 안보 계획을 수립하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여 식량 부족 사태에 대비합니다.
인식 및 교육: 푸드플레이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식품 낭비를 줄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식품 소비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도록 유도합니다.
정부, 기업, 농업종사자,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협력, 실행할 때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